프리미어리그(EPL) 구단의 경쟁력은 단순한 경기력에 그치지 않습니다. 실제로 경기장 밖에서 이뤄지는 '운영'의 질이 팀 성적과 장기적 수익구조에 직결되며, 그 핵심은 바로 운영비 배분 전략에 있습니다. 본 글에서는 EPL 구단이 운영비를 어떤 항목에, 어떤 전략에 따라 지출하고 있는지를 ‘스카우팅’, ‘선수단 급여’, ‘구단 인프라’ 세 가지 키워드를 중심으로 상세하게 분석해봅니다. 스포츠 경영 또는 구단 운영에 관심 있는 독자라면 꼭 참고해야 할 내용입니다.
스카우팅: 저비용 고효율 전략의 출발점
EPL 구단의 스카우팅 부문은 선수단 구성의 첫 단계이자, 구단 예산의 효율성을 가늠할 수 있는 중요한 지표입니다. 구단별로 운영비 중 약 5~10%가량을 스카우트 및 데이터 분석 인력, 해외 파견, 시스템 유지 등에 사용합니다. 브라이튼 앤 호브 앨비언은 스카우팅에 있어 대표적인 성공 사례로 꼽히며, 이적료 대비 선수 퍼포먼스 ROI가 가장 높은 구단 중 하나입니다. 이들은 유럽 하위 리그, 남미 유망주, 아프리카 리그 등 넓은 범위를 커버하며 ‘선수 육성 후 매각’ 전략을 통해 이익을 창출합니다. 반면 빅6 구단들은 보다 정제된 리스트 기반 스카우팅 전략을 구사하며, 자체 분석 시스템(예: 첼시의 “ScoutLogic”)이나 인공지능 기반 성능 예측 툴을 도입해 리스크를 줄이는 데 집중합니다. 이처럼 EPL 구단의 스카우팅은 예산 대비 투자 효율과 밀접한 관계가 있으며, 전략에 따라 성과 차이가 크게 나타납니다.
선수단 급여: 전체 운영비의 50~70% 차지
EPL 구단 운영비의 절반 이상은 선수단 급여로 구성됩니다. 2024년 기준, 맨체스터 시티의 연간 급여 총액은 약 3억 8천만 파운드에 이르며, 리버풀, 첼시, 맨유 등도 평균 3억 파운드 이상을 지출하고 있습니다. 하위권 구단은 7천만~1억 파운드 수준으로 운영되며, 이로 인한 전력 차이는 필연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주목할 점은, 단순한 급여 총액이 아니라 급여 비중 대비 수익률입니다. UEFA에서는 구단 재정건전성을 위해 ‘급여 대비 매출 비율’을 70% 이내로 권고하고 있으며, EPL 다수 구단은 이 기준을 준수하려 노력합니다. 구단 내부에선 주급 체계와 성과 기반 인센티브 구조가 점차 정교해지고 있으며, 선수뿐 아니라 코칭스태프, 의무팀, 피지컬팀 등의 인건비도 급여 항목에 포함됩니다. 이처럼 급여는 운영비의 핵심이자, 지속 가능한 구단 경영의 가장 민감한 부분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 장기적 수익 구조를 만드는 핵심
EPL 구단이 지출하는 또 다른 큰 항목은 인프라입니다. 여기에는 경기장 리노베이션, 훈련센터 건설, 유소년 아카데미 운영, 그리고 IT 및 분석 장비 도입이 포함됩니다. 특히 구장 리노베이션은 티켓 매출 향상과 관중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장기적 투자입니다.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은 약 10억 파운드를 들여 완공되었으며, 이는 EPL 내에서도 가장 현대적이고 수익화 가능한 구조로 평가받습니다. 맨유는 올드 트래포드 개보수를 위한 예산으로 약 3억 파운드를 배정 중이며, 리버풀은 안필드 확장 프로젝트에 연간 1천만 파운드 이상을 지속 투자하고 있습니다. 인프라 투자는 초기 비용이 크지만, 장기적으로 브랜드 가치와 상업 수익 향상에 기여하며, 이는 곧 안정적인 운영비 확보로 이어집니다. 또한 유소년 인프라는 구단의 장기적 전력 확보와 수익 모델 다변화에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EPL 구단의 운영비는 단순한 지출이 아닌, 전략적 투자의 총합입니다. 스카우팅에서는 효율성, 선수단 급여에서는 안정성, 인프라에서는 지속 가능성을 추구하며, 이 세 요소는 구단의 성장성과 직결됩니다. 스포츠 경영에 관심 있는 이라면 이 세 항목의 지출 구조와 전략적 배분 방식을 정확히 이해하고, 이를 실제 사례에 적용하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구단 운영은 숫자 이상의 의미를 담고 있으며, 바로 그 전략 안에 스포츠 산업의 미래가 담겨 있습니다.